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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어린이집에서 하원시키고 집에 가는 중에 어린이집 친구를 만나 둘이 신나게 놀게 되었다.

 

평소에는 혼자서 놀이터에서 20분 정도 미끄럼틀 타고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가는 녀석이 친구를 만나서 그런지 뛰고, 소리지르고, 깔깔거리고 난리가 났다. 😆

 

이런 저런 놀이를 하던 도중 두 아이가 나뭇가지를 집어들었다. 아들 친구의 할머니께서는 '위험하니까 안돼!'라고 하시며 둘 사이를 떨어뜨려 놓았고 나뭇가지 말고 다른 놀이를 하라고 말씀하셨다. 

 

 

많은 부모들이 나를 포함해서 위와 같은 상황에서 할머니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위험한 것은 최대한 하지 않도록, 아이가 최대한 다치지 않고 안전한 곳에서만 있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두 아이가 할머니의 말씀을 들었을까?

 

전혀 아니다! 😂 오히려 나뭇가지를 더 신나게(?) 갖고 놀고 휘두르고, 찌르고 놀이는 더욱 위험해졌다. 이 때 육아책에서 얻은 힌트로 나뭇가지를 갖고 노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살짝 주었다.

 

'나뭇가지는 낚시대고, 나뭇잎은 물고기야. 우리 낚시 놀이 할까?'

 

그러자 아이들은 나뭇가지를 휘두르지 않고 나뭇잎을 나뭇가지에 끼우고, 빼고하는 좀 더 안전한 방법으로 신나게 놀게 되었다.

 

 

※ 아이들은 왜이렇게 말을 안 들을까?

 

아이들이라고 해서 성인들과 다를 것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경험해보지 않아서'이다. 아이들과 성인의 차이는 경험의 차이일 뿐 아이들도 어떤 행동이 불러일으키는 '부정적인 경험'을 하면 그 행동을 하지 않게 된다.

 

나 또한 칼이 위험하다는 것을 칼에 손을 베어보고 확실히 알게 된 것 같다...ㅎㅎ

 

그러나 어른들은 이미 행동의 결과를 알기에 제한하고, 때로는 혼내기도 한다. 아이들은 그러면 '행동의 결과'보다는 '부모에게 혼나기 때문에' 해당 행동을 하게 되지 않지만 이는 자립심과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영향을 줄 수도 있다.

 

 

※ 3살 아기 자립심 키우기

 

92세의 보육교사가 쓴 <아이를 사랑하는 일>에는 발달 삼각형이 소개된다. 발달에는 단계가 있다.

 

1. 태어났을 때부터는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정서의 발달과 안정의 시기다. 주로 우는 것으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데 이 때 잘 반응해주고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것을 통해 아이와 '신뢰 및 애착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2. 3세 정도부터는 자립심의 발달이 시작된다. 이 때 고집이 더욱 세지고 부모들이 싫어하는 위험한 행동들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아이가 장난꾸러기라서,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본인의 자립심, 자신감을 키우는 중요하고도 기특한 단계다. 이 단계가 제대로 발달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의존적이고,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가능한 한 제한을 두지 않으며 본인 스스로 놀이, 음식, 스케쥴 등을 결정하게 하는 것 (너무 어리다면 선택지를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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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사랑하는 일 - YES24

“아이를 사랑하는 일”은 아이를 한 사람의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데서 시작한다!저자는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가치는 아이에 대한 ‘존중’이라고 말한다. 아이

www.yes24.com

 

아이가 왜 말을 안 듣는지 (경험이 아직 없어서) 그리고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많은 경험을 해보게 해주고 자립심을 키워주는 것)을 알게 되니 육아가 더욱 재밌어졌다. 부모는 신체적 발달이나 지적 능력 등 눈에 보이는 것들에 자주 매몰되게 되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정서, 자립심, 자신감, 경험에 초점을 맞춰 육아를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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